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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완벽했던 박병호, 적수 없는 1루수 GG 수상

박병호(36·KT 위즈)가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눈앞에 뒀다. 적수가 없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열린다. 박병호는 채은성(한화 이글스·전 LG 트윈스) 황대인(KIA 타이거즈)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1루수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타격 성적은 단연 으뜸이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 3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홈런왕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이다. 타점(98점)과 득점(72점)도 1루수 후보 중 가장 많았다. 장타율도 유일하게 5할(0.559)대를 기록했다. 수비도 가장 뛰어난 1루수였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고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873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은 0.993, 실책은 7개였다. 데이터만으로 박병호의 높은 수비 기여도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가 안정감 있는 포구 능력을 갖춘 덕분에 KT 투수들은 낮고 빠른 견제구 구사를 주저하지 않았다. 올 시즌 KT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견제사(13개)를 잡아냈는데, 이중 박병호가 태그해 얻은 아웃카운트가 10개였다. 포구 뒤 주자를 태그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뛰어났다. 내야수들도 도움을 받았다. 종종 정확하지 않은 송구를 뿌려도, 박병호가 척척 잡아냈다. 유격수 심우준, 3루수 황재균은 박병호가 1루를 지킬 때 원 바운드 송구를 마음껏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소형준 등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박병호의 수비력이 큰 도움이 된다. 야수들도 편하게 송구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좌·우로 빠지는 공을 몸을 날려 잡아낸 장면도 자주 보여줬다.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이지만 순발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우측 타구를 처리할 때 2루수와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1루 커버에 나선 투수에게도 알맞은 타이밍과 높이로 토스를 보냈다. 박병호는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주최한 '리얼 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시상식은 수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한 점수 50%, 선수협 소속 인원 투표 결과 50%를 반영해 수상자를 가린다. 이미 올해 가장 수비력이 좋았던 1루수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MLB)는 포지션별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를 준다. KBO리그 골든글러브에서 수비력은 각 후보의 타격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때나 반영됐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수상자도 나왔다. 올해 1루수 부문 수상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왕이 수비까지 잘했다. 박병호는 포수 부문 양의지(두산 베어스·전 NC 다이노스) 3루수 부문 최정(SSG 랜더스)과 함께 최다 득표율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5차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올해도 수상하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왕조를 이끌었던 레전드 김성한(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1루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7차례(1997~2003년)를 받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올해 이승엽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홈런왕(6회)에 오른 박병호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부문에서도 추격을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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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박세혁, 46억원 NC행...'포수 전쟁'에 343억원 쐈다

2019년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포수 박세혁(33)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자유계약선수(FA) 박세혁과 4년 총액 46억원(계약금 18억원·총 연봉 24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세혁은 한국시리즈(KS) 우승과 국가대표팀 경험을 지닌 안정감 있는 포수다. 야구에 대한 태도가 진지하고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내부 FA가 7명에 달했던 NC는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민우의 잔류를 우선순위로 뒀다. 4년 전, 125억원(기간 4년)을 투자해 양의지를 붙잡았던 NC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이에 웃도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정팀 프리미엄'에 역대 최고 대우(4+2년 최대 152억원)까지 제시한 두산에 이번에는 밀리고 말았다. NC는 박민우는 계약 기간 8년(5+3년) 총액 140억원에 붙잡았다. 그렇다고 포수 공백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유망주 포수 김형준은 무릎 부상으로 2023시즌 초반 출전하기 어렵고, 올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박대온은 아직 주전감이 아니다. 양의지 계약 발표에 앞서, 포수 FA 대어로 평가받은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4년·80억원) 박동원은 LG 트윈스(4년·65억원)와 계약했다. 남은 선택지는 박세혁뿐이었다. 시장에서의 인기는 다른 세 포수보다 적었지만,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했다. 두산 배터리 코치 시절 박세혁을 지도한 바 있는 강인권 신임 NC 감독도 박세혁을 원했다. 결국 NC는 양의지를 떠나보낸 지 이틀 만에 그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뒤 맞이한 2019시즌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그해 포수로 107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2위(3.51)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타석에서도 타율 0.279 63타점 58득점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단일시즌 포수 최다 3루타(9개)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갖춘 포수로 주목받았다. 박세혁은 지난해 4월 LG 트윈스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고 안와 골절상 부상을 당했다. 이후 공·수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그의 시장가치가 하락한 이유다. 그러나 박세혁은 2할 7~8푼의 타율, 3할 7~8푼의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박세혁은 계약 뒤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뛰겠다. 2023시즌 NC의 가을 야구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고참 선수로서 잘 준비해 새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이뤄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세혁이 행선지를 전하며 이번 스토브리그 '포수 전쟁'도 마무리됐다. FA 자격을 얻은 빅4(양의지·박동원·유강남·박세혁) 모두 새 팀을 찾았다. 이들과 계약한 4개 구단은 총 343억원을 투자했다. 보상금까지 더하면 370억원이 넘는 돈이 '포수 전쟁'에 지출됐다. 롯데는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5년(2018~2022시즌) 동안 새 안방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기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는 유강남을 영입했다. 포수가 육성만으로 주전급 자원을 만들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 포수 몸값은 금값이 됐다. 한편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입대하며 내야진에 공백이 생긴 KT 위즈는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김상수는 개인 두 번째 FA 계약에서 삼성과 재계약(3년 18억원) 한 첫 번째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안희수 기자 2022.11.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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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승부처에서 또 이정후 범타 처리...박영현 이름으로 가득 찬 위즈파크

KT위즈파크가 신인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로 가득찼다. 박영현(19)이 다시 한번 KT 위즈를 구했다. KT가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9-6으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소형준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3회 말 강백호의 솔로포, 5회 말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했다. 5회 공격에선 심우준과 배정대도 타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은 3차전에서 2-9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기사회생했다. 22일 5차전에서 PO 진출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날 경기 흐름이 바뀐 변곡점이 몇 차례 있었다. 0-1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실책까지 나오며 위기에 놓인 KT 선발 투수 소형준가 야시엘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난 순간. 이어진 공격에서 강백호가 1점 차로 추격하는 홈런을 친 순간. 2사 뒤 나선 배정대가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고 후속타까지 터지며 역전까지 해낸 5회 KT의 공격이 그랬다. KT는 5회도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7회 초 수비에서 셋업맨 김민수가 사구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승부처에서 신인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는 2차전 8회 말에 등판,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KT의 2-0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만 19세 6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해내며 역대 PS 최연소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면 탈락하는 4차전 위기 상황에서도 빛났다. 그는 점수 차가 3-5로 좁혀진 7회 초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나섰다. 2차전과 달리 주자를 두고 나선 것. 위축되지 않았다. 박영현은 베테랑 이용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더 큰 산도 넘어섰다. 앞서 안타 2개를 친 이정후와의 승부에서도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태그업 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박영현은 후속 타자 김혜성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리드를 지켰다. 박병현은 KT 타선이 7회 추가 3득점하며 8-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지만, 김휘집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앞으로 중요한 순간에 낼 수 있는 투수가 생겼다"며 반겼다. 박영현이 KT 가을야구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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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슬럼프·부상 딛고 건재 과시, 준PO는 '박병호 시리즈'

2022 준플레이오프(PO)는 '박병호 시리즈'로 불린다. 2011년부터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낸 박병호(36)가 공교롭게도 KT 위즈로 이적해 나선 첫해 가을 무대부터 친정팀을 만나 칼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키움 주축 선수 이정후·김혜성·안우진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2018년부터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박병호가 포스트시즌(PS)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타자인지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이정후는 16일 열린 준PO 1차전을 앞두고 "올 시즌 정규시즌도 중요한 상황에서 (박)병호 선배님한테 홈런을 맞고 패한 기억이 있다. 가을 야구에서 유독 극적인 홈런을 많이 치셨다. (같은 팀일 때는) 항상 더그아웃에서 환호했지만, 이제는 큰일 난다. 선배님 앞에 주자를 두면 안 된다. 홈런도 맞으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는 그동안 KBO리그 역대 대표 명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PO 5차전에선 0-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에서 상대 투수이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쳤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PO 5차전에서도 7-9, 2점 지고 있던 9회 초 2사 2루에서 투수 신재웅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쳐 기적 같은 동점포를 때려냈다. LG 트윈스를 상대한 2019년 준PO 1차전에서는 0-0 동점이었던 9회 말 중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정후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박병호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선 PS 무대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16일 준PO 1차전에서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KT가 0-4로 지고 있던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앞선 6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3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던 KT 타선은 이 홈런으로 깨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장성우와 강백호가 연속 출루했고, 심우준이 1점 차로 따라붙는 2타점 좌전 안타를 쳤다. 8회도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8회 수비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며 4-8로 졌지만, 승부 흐름을 바꾸는 박병호의 힘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차전 종료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안우진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탓에 6회까지만 던졌지만, (7회 초 선두 타자였던) 박병호 선배님까지는 상대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반,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4점)로 앞서 있었지만, 피홈런이 미칠 여파를 경계했던 것. 실제로 안우진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박병호는 17일 열린 2차전에서도 1회 초 중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KT는 2-0으로 승리하며 준PO 균형을 맞췄고, 박병호는 결승타를 올렸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남겼던 박병호는 KT에서 새 출발 하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정규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달 10일 키움전 주루 중 오른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복귀 뒤 대타로 나선 8일 KIA 타이거즈전과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치며 괴력을 보여줬다. 부상 여파로 주루·수비가 어려운 탓에 PS는 대타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1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선발로 나섰고, 준PO 1차전에선 홈런까지 때려냈다. 박병호는 1차전 홈런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준PO 최다 홈런(9개) 득점(19개)과 타점(17개) 기록을 늘렸다.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나올 때까지 '박병호 시리즈'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독 준PO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그가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은 즐겁다. '극장포'가 또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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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동점 이끈 4번 타자 타격감, '박병호 시리즈' 이제 시작

뼈아픈 패전을 당했지만, 큰 위안이 있었다. 부상 여파가 우려됐던 박병호(36·KT 위즈)가 건재를 과시했다. 정규시즌 4위 KT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에서 4-8로 패했다. 4-4 동점이었던 8회 말 수비에서 믿었던 '불펜 원투펀치' 김민수와 김재윤이 무너졌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은 86.7%다. KT는 13.3%에 불과하다. 준PO 1차전 승부 양상은 KT 타선이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몇 점을 내느냐에 달려 있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른 리그 정상급 투수다. KT는 지난 7월 27일 홈 경기에서 안우진에게 시즌 최다 실점(8점)을 안겼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역발상'으로 안우진을 괴롭히며 8안타·4볼넷을 뽑아냈다. 경기도 8-2로 이겼다. 안우진을 상대한 4경기에서 경기당(9이닝 기준) 5.11점을 내는 득점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준PO 1차전은 포심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던지는 안우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는 3개뿐이었고, 득점권(2·3루)은 밟아보지도 못했다. 장타력이 좋은 4~6번 타자 박병호·장성우·강백호 모두 삼진 1개 이상 당했다. 그사이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에 나선 KT 선발 투수 엄상백은 실투를 남발하며 4점을 내줬다. 기세가 꺾인 KT 타선을 박병호가 깨웠다. 그는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시속 137㎞ 슬라이더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번 PS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12번째 가을야구 홈런이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장성우가 김태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강백호는 바뀐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다득점 기회를 열었다. 2사 뒤 나선 심우준이 최원태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까지 때려내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8회도 박병호가 득점 신호탄을 쐈다. 1사 1루에서 키움 투수 양현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으로 뻗는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2루로 보냈다. KT는 후속 장성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오른쪽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스코어 4-4)을 만들었다. KT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 말 1사 1루에서 김민수가 볼넷과 적시타를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교체 출전한 임지열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는 일격을 당했다. 4점 차로 벌어진 채 맞이한 9회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KT는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 심지어 1차전을 잡을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박병호가 타격은 물론 주루도 큰 문제 없이 소화한 점은 위안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키움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한 달 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그러나 복귀 뒤 대타로 나선 8일 KIA 타이거즈,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고, PS가 시작된 뒤엔 수비·주루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홈런을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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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1]후반기 과부하 여파...무너진 김재윤·김민수 '1패 이상의 타격'

KT 위즈 불펜진이 준플레이오프(준PO) 첫 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KT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4-8로 패했다.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투수가 무너졌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6.7%(2000년 양대리그 제외·30차례 중 26회)다. KT가 극복해야 할 숫자다. KT는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득점권(2·3루) 출루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운이 따랐다. 88개밖에 던지지 않은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탓에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 KT는 박병호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 타자 홈런을 쳤고, 심우준이 주자 2명을 두고 좌전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8회는 강백호가 양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8회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기울었다. 7회 말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를 잘 잡아냈던 셋업맨 김민수가 갑자기 무너진 것. 1사 1루에서 김휘집과 송성문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재역전을 내준 것. KT 벤치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한 것.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결과으로 패착이 됐다. 김재윤은 김준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뒤 임지열에게 우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4-8, 4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결국 만회 득점 없이 패했다. 김재윤은 지난 1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동점 희생플라이,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김민수는 김재윤보다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던 투수인데, 이날 경기에서 흔들리며 이강철 감독에게 더 큰 고민을 안겼다. KT는 후반기 허리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이채호와 주권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서 막판까지 이어간 정규시즌 순위 경쟁에서 김재윤과 김민수의 등판이 많았다. 그 여파가 준PO 1차전에서 드러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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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박병호 대기록' KT, 병상 사령탑에 '5할 승률' 선사

KT 위즈가 65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KT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완전체를 이룬 클린업트리오가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2년 NC전 강세(평균자책점 2.38)를 증명했다. KT는 시즌 33승 2무 33패를 기록, 개막 2번째 경기였던 4월 3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6월 들어 한 번도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주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저력이 살아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전력 정비가 이뤄진 5월 말부터 5할 승률 회복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공교롭게도 전날(20일) 맹장 수술을 받고, 자리를 비운 상황. 김태균 수석 코치 이하 코치진과 선수단이 병상에 있는 감독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보냈다. KT는 0-1로 지고 있던 4회 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이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 강백호가 NC 선발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깔끔한 우전 안타를 쳤다. 주자 1·3루에서 나선 박병호도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2루타를 쳤다. 김민혁은 홈인. 지난 19일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두 번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KT가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오윤석과 심우준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조용호가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박병호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투수 김태경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이자, 2012년부터 9년(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6~2017시즌 제외) 2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 기록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8년)을 넘어섰다. 6-1로 앞서간 KT는 5회 2사 뒤 김준태가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1점 더 달아났다. 선발 투수 엄상백은 1회 초 손아섭에게 3루타, 이명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줬지만, 이후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KT는 6회 말 박병호가 주자 2명을 두고 적시타 1개를 추가하며 8-1까지 달아났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NC 타선에 1점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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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3회 6득점 빅이닝' KT, SSG전 6-3 승리...위닝시리즈 확보

KT 위즈가 리그 1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개막 전 기대했던 '완전체' 중심 타선이 위력을 발휘했다. KT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3회 말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SSG 선발 이반 노바를 무너뜨렸다. KT는 시즌 30승 2무 31패를 기록, 5할 승률 회복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SSG는 이전 두 경기 연속 7실점을 내주며 조기강판된 노바가 휴식기를 갖고 돌아온 뒤에도 부진하며 걱정이 쌓였다. SSG는 39승 3무 22패를 기록했다. KT는 3회 말 선두 타자 심우준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루를 밟았다. 후속 조용호는 번트 안타를 치며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이 상황에서 나선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주자 2명을 놓고 나선 강백호는 우전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어 나선 4번 타자 박병호가 노바의 커브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T가 단숨에 5점을 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전날(14일) KBO리그에 데뷔한 앤서니 알포드가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황재균의 안타와 김준태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추가했다. 선발 등판한 엄상백은 4회 초 최정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 홈런은 KBO리그 역대 최초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엄상백은 후속 타자 한유섬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박성한에게도 정타를 허용했다. 불운까지 겪었다. 이 타구가 엄상백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한 것. 고통을 호소한 엄상백은 결국 마운드를 내렸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채호를 내세웠지만, 그가 전의산에게 적시타, 이재원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5회 등판한 심재민이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김민수와 주권 그리고 김재윤이 남은 이닝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T는 1차전에서도 5-4로 승리했다. 2차전 승리로 2연승을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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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비극'으로 끝난, 루친스키의 어매이징 '8이닝'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4·NC 다이노스)가 왜 '에이스'인지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루친스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9회 교체돼 시즌 4승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김영규가 박병호에게 뼈아픈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가 KBO리그 정규시즌 개인 통산 100번째 경기(외국인 역대 15번째)였던 루친스키는 평균자책점을 1.46(경기 전 1.66)까지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루친스키는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심우준의 안타로 1,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조용호 타석에서 KT가 이중 도루를 시도,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가 벗어나면서 실책이 기록됐다. 비자책 1실점 한 루친스키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조용호를 루킹 삼진, 오윤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2-1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조용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윤석과 김민혁을 연속 3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컷 패스트볼 3개로 헛스윙을 3번 끌어냈다. 리그 홈런 1위 박병호는 2회에 이어 두 번째 3구 삼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루친스키는 8회를 땅볼 3개로 손쉽게 처리한 뒤 9회 김영규와 교체됐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32개)와 투심 패스트볼(25개) 컷 패스트볼(27개)의 비율이 1대1대1에 가까웠다. 적재적소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포수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에 완벽에 가까운 공 배합이 어우러져 KT 타선을 압도했다. 승부는 루친스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요동쳤다. NC는 9회 배턴을 이어받은 김영규가 2사 1루 박병호 타석에서 통한의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무릎 꿇었다. 해피엔딩을 향해 가던 루친스키의 KBO리그 역대 100번째 선발 등판 경기가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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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KT 심우준, 역대 32번째 '7년 연속 10도루↑'

KT 위즈 심우준(27)이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심우준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회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7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심우준은 1사 1, 3루 조용호 타석에서 3루 주자 배정대와 이중 도루를 시도해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시즌 10번째 도루. 이로써 KBO리그 역대 32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고지를 밟았다. 한편 경기는 3회까지 NC가 2-1로 앞서 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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